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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earch & Review

기업체감경기 11월 전망 '빙하기'...전자·자동차 마저 '우울'

기업경기실사지수(BSI) 86.7 전망...25개월만에 최저

[산업경제뉴스 문성희 기자]  코로나19에서 회복되던 기업경기가 우크라이나 전쟁과 금리폭등으로 다시 장기 침체로 빠져들고 있다. 특히 기준금리 빅스텝이 2차례나 단행되면서 기업현장에서는 경기가 꽁꽁 얼어붙고 있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매출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 Business Survey Index)를 조사한 결과, 11월 BSI 전망치는 86.7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10월 84.6 이후 25개월 만에 최저 수치를 나타냈다. 전경련은 이런 조사결과에 대해 '기업심리 빙하기'라고 설명했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기업현장에서 체감하는 경기를 기업에게 직접 설문형식으로 조사해 집계하는 지수로, 긍정적으로 답변한 기업의 수와 부정적으로 답변한 기업의 수가 같을 경우 100을 나타내도록 설계돼있다. 조사에서 긍정적인 답변이 많으면 그만큼 100을 초과하고 부정적인 답변이 많으면 그만큼 100 아래의 수치가 나온다.




업종별 11월 전망지수는 제조업이 84.0, 비제조업이 89.7을 나타내 제조업에서 부정적 전망이 더 많았다. 특히 올해 6월부터 6개월 연속 제조업·비제조업 모두 동반 부진을 나타냈는데, 제조업과 비제조업이 동시에 6개월 이상 부진 전망을 기록한 것은 2020년 10월 이후 25개월 만에 처음이다. 


제조업은 전월에 이어 11월 전망에서도 기준선 100을 초과한 업종이 한 곳도 없었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가시화되면서 국내수출의 쌍두마차 업종인 반도체 등 전자·통신과 자동차 업종도 각각 90.0과 89.7을 나타내며 2개월 연속 부진했으며, 11월 전망치도 전월에 비해 각각 5.0포인트, 7.1포인트씩 하락했다.

제조업 BSI는 올해 6월 93.6 → 7월 90.4 → 8월 82.5 → 9월 96.6  10월 88.4 → 11월 84.0을 나타냈고, 비제조업은 6월 99.3 → 7월 95.1 → 8월 91.4 → 9월 94.8 → 10월 91.1 → 11월 89.7로 6월부터 기준선인 100 아래 수치를 이어가고 있다.

전자·통신, 자동차·기타운송 BSI 추이




전경련은 반도체, 자동차 등 우리 수출의 주력업종 전망이 모두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되면서, 우리 경제의 근간인 수출 실적이 더욱 부진해질 것으로 우려했다.

2022년 월별 수출증가율 추이



비제조업 업종 중에는 지난 10월부터 전기·가스요금이 인상된 전기·가스·수도(106.3)만 유일하게 호조 전망을 보인 가운데, 나머지 비제조업 업종은 모두 기준치 100을 밑돌았다. 

특히 외식 물가 상승률이 1992년 7월 이후 30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여가·숙박 및 외식업’ 전망치는 88.9를 나타내며 전월 대비 낙폭이 22.2포인트로 가장 컸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올해 9월 외식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보다 9.0% 올랐으며 이런 상승률은 30년 전인 1992년 7월 9.0%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11월 경제부문별 BSI는 모든 부문에서 부정적 전망을 나타내며 우리 경제가 매우 불안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부문별 BSI를 살펴보면, 자금사정은 90.0, 채산성은 90.9, 투자 93.4, 수출 93.9, 내수 95.6, 고용 98.1 등으로 조사됐다. 

특히, 기준금리 인상에따른 회사채금리 상승과 주가하락 등 기업의 직․간접금융시장에서의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되면서, 자금사정 전망이 가장 부진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더욱이 이번 조사가 강원도 레고사태가 터지기 전에 실시돼 최근 기업들의 금융불안은 이번 조사때 보다 더 부정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채 3년물(AA- 등급 기준) 금리 추이




이번 조사를 진행한 전경련의 추광호 경제본부장은 “기업들은 이미 국내외 경기침체가 본격화되면서 매출둔화, 재고증가, 자금사정 악화라는 심각한 경영위기에 직면해 있으며, 글로벌 긴축,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미·중 분쟁으로 향후 어려움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라며, 

“기업심리 급랭 방지를 위해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고, 국회 계류된 법인세 감세안을 조속히 통과함은 물론 투자유인을 위한 세제상의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조사는 지난 10월 6~14일에 실시됐으며, 응답률은 361개사로 응답률 60.2%였다. 조사방법은 응답기업 담당자의 자기 기술과 조사원의 질의 기술을 병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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