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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사상최대 성과내고 고민하는 까닭

중국 반도체 공세, 스마트폰 부진, 정경유착 논란 고민



[산업경제뉴스=문성희 기자]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 240조원, 영업이익 54조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하지만 이러한 실적에 기뻐하며 환호하는 모습을 보기는 좀처럼 쉽지 않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회사 안팍에서는 삼성전자가 오히려 깊은 고민에 빠져 있는 분위기라고 귀뜸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고민에 대해, 무엇보다 지난해 사상 최대 이익을 내게 해 준 반도체가 올해도 그만한 실적을 내줄지 불투명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또, 몇년 전만해도 삼성전자의 이익을 대표하던 스마트폰이 좀처럼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도 고민이라고 말한다. 


이와함께 삼성물산 합병으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연루되면서 국내외에 정경유착 기업이라는 딱지가 붙었고 이 일로 추락한 이미지와 신뢰를 회복하는데 많은 노력과 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 중국 반도체 공세...철강, 조선, 건설의 악몽이 떠오른다


삼성전자의 가장 큰 고민 가운데 하나는 회사 이익의 70%를 차지하는 반도체 시장의 올해 전망이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데 있다.


최근 2~3년 반도체 가격이 급등하면서 중국 반도체 업체들은 그동안 막대한 투자를 했왔다. 그리고 올해부터는 시장에 제품을 쏟아내 반도체 가격이 급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D램 익스체인지'는 중국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 등의 생산 능력 증가가 세계 반도체 시장에 공급 초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IT리서치 회사 가트너의 앤드루 노우드 부사장은 삼성전자의 2017년 실적에 대해 “말 그대로 사상누각(built on sand)”이라고 평가하고 "중국이 메모리 반도체 생산 능력을 확충하고 있어 낸드플래시와 D램 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반도체 업계의 예상에 따라 해외 증권 분석가들도 삼성전자의 부진설에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해 모건스탠리는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조정하고, 목표주가도 290만원에서 280만원으로 낮췄다. 모건스탠리는 “D램 가격이 2018년 1분기까지만 강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기때문”이라고 설명했다.


JP모건도 2018년도 최선호주(top picks) 13개 종목을 추천했는데 ‘대장주’인 삼성전자를 제외하면서 “수년간 지속된 메모리 공급 부족 현상이 점차 해소될 것”이라고 제외 이유를 설명했다.


재계에서는 중국발 저가 반도체 소식을 접하면서, 지난 수년간 중국 저가 공세에 시달리며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철강, 조선, 건설 산업의 악몽이 반도체 산업에도 재현되는 것 아니냐며 우려의 빛을 감추지 못했다.


■ 애플보다 두 배 팔고도 이익은 5분의 1 수준...브랜드 경쟁력 못따라 잡아


반도체부문에 대한 전망이 이처럼 심상치 않은 가운데, 회사의 주력 사업인 스마트폰도 좀처럼 과거의 실적을 회복하지 못해 삼성전자의 고민은 더욱 깊은 것으로 전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에 매출 66조원, 영업이익 15조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하면서 스마트폰 등 각 사업부별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다.


증권가에선 스마트폰 사업을 하고 있는 IM부문이 지난 4분기에 약 2조6000억~2조9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3년 전만해도 6조원 수준의 분기 이익을 냈지만 2014년 후반부터 감소해서 지금까지 좀처럼 2~3조원 수준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부진을 두고 브랜드 파워와 기술력에서 여전히 아이폰의 벽을 넘어서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결국 이런 차이 때문에 시장 실제 판매가격이 아이폰보다 크게 낮아 이익이 작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갤럭시의 시장점유율은 20% 수준으로 아이폰의 14%를 크게 앞지르지만 판매이익은 아이폰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스마트폰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은 스마트폰 1대 당 151달러의 수익을 낸 것으로 조사됐지만 삼성은 31달러로 애플의 5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애플은 3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이익의 59.8%를 가져갔다는 통계도 나오고 있다.


더욱이 스마트폰 분야에서도 중국의 추격이 거셀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올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2011년 이후 처음으로 20%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도 “중국 브랜드들의 분기 영업이익 총합이 처음으로 15억달러를 넘어섰다”며 “삼성과 애플 두 브랜드가 영업이익을 나눠 가졌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라고 중국업체의 약진을 높이 평가했다.


■ 이미지 회복 위해 '주주에게 잘보이기'...삼성물산까지 가세


반도체와 스마트폰 등 주력 사업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최근 정경유착 문제로 실추된 대내외 신뢰와 이미지 회복에 적극 나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 후 주주들에게 향후 3년간 매년 9조6000억원의 배당을 지급하고 자사주를 매입해 주가를 관리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작년의 두배에 가까운 46조원이 넘는 시설투자 계획도 발표했다.


연말에는 반도체 부문 임직원들에게 400%의 특별성과급을 지급했는데 4년 전 100% 성과급을 지급한 이후 4년만의 성과급으로 알려졌다. 협력사에도 역대 최대규모인 500억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이와 별도로 상생 협력자금도 150억원 조성하기로 했다.


지난 포항지진때도 30억원을 기탁해 현대차그룹의 20억원, SK그룹의 20억원 보다 50%나 많은 액수를 내놨다. 연말 이웃돕기성금으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도 500억원을 출연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지난 4분기 영업이익을 15조8000억원으로 예상했으나 직원 성과급 등 일회성 비용 증가로 15조1000억원에 머물렀다며 실망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또 최근의 주가 하락에도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뿐만 아니다. 문제가된 합병의 당사자인 삼성물산도 지난 8일 이사회를 열어 2017년부터 2019년까지의 3개년 동안 배당규모를 주당 550원에서 2000원으로 3.6 배 증액하겠다고 발표했다.


건설업계에서는 올해 주택과다공급으로 건설전망이 불투명한데 이런 고배당을 3년간 약속하는 것은 무리한 정책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삼성물산은 이러한 배당약속과 함께 임원인사도 단행했다. 회사의 핵심부문인 건설부문 최치훈 사장, 상사부문 김신 사장, 리조트부문 김봉영 사장의 사표를 수리하고 새로운 사장들로 모두 교체했다. 


삼성전자는 단일 회사로 한국 GDP의 14%, 주식시장의 20%를 차지는 국내 최대 기업이다. 심지어 삼성전자가 흔들리면 대한민국이 흔들린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삼성전자의 고민이 깊어질 수록 전자업계는 물론 재계 전체의 고민도 깊어진다. 재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더이상 경영권 승계나 이미지 회복에 집착하지 말고 급변하는 세계 산업흐름과 경쟁사들의 동향에 전념하는 것이 더 시급하다고 조언한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구속으로 위축된 분위기를 반전시킬 필요가 있다는 것은 이해한다"며 "하지만 중국과 선진국의 투자동향과 시장전략, 4차 산업 중심으로 급변하는 기술발달에 대응하기에도 벅차서 다른 곳에 신경쓸 틈이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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