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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earch & Review

LG생활건강 4Q 손익 ,사업부 모두 악화 ‘어닝쇼크’ 합작

매출 10.6%, 영업이익 46.5% 동반 감소..뷰티사업 부진이 ‘치명타’
면세·중국 부진에 원가 부담 가중 3개 사업부 모두 손익 역성장

[산업경제뉴스 민경종 기자] 국내 뷰티업계 리딩기업 LG생활건강이 지난해 4분기 사상 첫 3개 사업부가 모두 수익이 뒷걸음질 치며 ‘어닝쇼크’를 합작한 것으로 밝혀졌다.  

2021년 4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약 10.6% 줄고, 영업이익도 무려 46.5%나 급감한 성적표를 내민 것인데, 이는 지난해 내내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도시봉쇄와 해제가 반복됨에 따라 중국 사업이 후퇴하고, 

여기에 화장품 면세점 채널까지 부진했던 영향과 함께 달러 강세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 등 3중고의 직격탄을 맞은 결과로 보인다는 것이 증권가의 공통된 분석이다. 

이로써 LG생활건강은 지난해 4분기 내내 전년 동기 대비 외형과 손익이 동반 감소하는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4Q 뷰티 매출 증가율 –23.7%로 홀로 감소..전사 매출 10.6% 역주행 이끌어  


LG생활건강이 최근 공시한 4분기 잠정영업실적(IR자료)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기준 매출은 1조8078억 원으로 2021년 4분기 2조231억 원 대비 2153억이 줄어 약 10.6% 감소했고, 

영업이익 역시 1289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2410억 대비 1121억 원이 줄어 무려 46.5%나 급감하는 ‘어닝쇼크’ 수준의 부진한 성적표를 내밀었다.

이에 대해 LG생활건강 관계자는 “4분기에도 국내외 경기 침체 및 소비 둔화가 사업 전반에 영향을 주었고, 영업이익 역시 매출 감소 영향과 경쟁심화에 따른 비용 증가, 글로벌 원자재가격 상승 여파에 따른 원가부담 가중 등 경영환경이 더욱 악화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한투자증권 박현진 연구위원은 “실적 부진의 주요인은 면세와 중국 현지 매출 부진이 컸고, 생활용품과 음료 마진도 믹스 개선 효과가 제한적으로 나타나면서 기대치를 크게 하회했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저조한 성적의 중심에는 아이러니하게도 최근 수년간 실적 고공비행을 펼치며 전사 성장세를 거의 주도해왔던 뷰티사업부가 자리 잡고 있어 눈길을 끈다. 효자노릇을 해왔던 뷰티사업이 4분기에도 전사 실적을 퇴보시키는 결정적 역할은 한 것. 

‘권불십년’, ‘화무십일홍’이라는 고사성어가 실감이 나는 것은 물론, 일부 증권사에서 2021년 3분기부터 제기해왔던 뷰티사업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 되고 아직까지도 현재 진행형임을 방증했다.

당시 증권가 일각에서는 최근 수년간 전사실적을 승승장구세로 이끌었던 뷰티사업이 중국시장과 면세채널 판매에 이상 징후가 나타나자 앞으로의 실적 향배에 우려감을 표명한 바 있다. 

이로써 지난해 연간실적도 전년 대비 매출은 11.2% 감소한 7조1858억 원, 영업이익은 44.9%나 급감한 7111억 원을 기록, 오랜 기간 이어져 온 고공성장 행진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사업부별 4Q 손익, 화장품에 생활용품, 음료까지 전 사업부 모두 뒷걸음..어닝쇼크 합작   

그렇다면 지난해 4분기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등 3대 사업부별 실적은 어떠했을까?


회사 측 IR보고서와 증권가에 따르면 먼저 ▲뷰티(화장품) 매출은 8701억 원으로, 전년 동기 1조1403억 대비 약 2702억이 줄어 23.7% 가량 역 성장했다. 

이로써 2021년 3분기 –10.2%, 4분기 –13.9%, 지난해 1분기 -39.6%에 이어 2분기 –23.6%, 3분기 –23.1%에 이어 4분기 23.7%까지 6개 분기 연속 뒷걸음질 치는 양상이 이어졌다.

영업이익 또한 792억 원을 시현, 전년 동기 1873억 대비 57.7%나 급감해 외형과 손익 모두 크게 퇴보했다. 이처럼 뷰티사업부의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감소한 것은 코로나가 강타한 2020년 2분기와 3분기에 이어  2021년 4분기, 지난해 1,2,3분기에 이은 역대 7번째다. 

LG생활건강 측은 22년 중국 광군제 행사에서 ‘후’ 브랜드가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새롭게 진입한 틱톡, 콰이쇼우 등과 같은 신규 온라인 플랫폼에서도 1위를 달성하며 온라인 채널의 다각화 측면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으나, 

중국내 코로나가 재확산 되며 중국 현지와 면세점 등 주요 채널에서 매출이 영향을 받았다. 

또 국내에서는 브랜드 자산 확충을 위해 다양한 시도들을 진행했는데, ‘오휘’는 더 퍼스트 라인의 정체성을 담은 ‘더 퍼스트 메종‘ VR 전시회를 실시했고, 

‘빌리프’는 브랜드 세계관인 ‘빌리프 유니버스’를 접목한 오프라인 팝업 행사를 진행하는 등 소비자들과 온/오프라인 소통을 강화했다고 그간의 노력과 성과들을 밝혔다.  

이어 HDB(Home Care & Daily Beauty)사업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5.0% 성장한 5265억 원, 영업이익은 약 6.4% 감소한 189억 원을 기록했다. 

시황은 개선되지 않았지만 프리미엄 브랜드에 대한 마케팅 투자는 지속해 ‘닥터그루트’와 ‘피지오겔’은 디지털 미디어 활성화로 고객 접점을 확대하며 브랜드 로열티를 꾸준히 제고하고 있고, 

또한 ‘피지오겔’은 2022년 출시한 ‘피지오겔 데일리뮨 디펜스 쿠션’이 연말 홈쇼핑에서 좋은 성과를 내며 뷰티 카테고리로의 확장 가능성도 확인했고, 프리미엄 치약 브랜드 ‘유시몰’은 치아미백제와 화이트닝 치약을 출시하며, 실내 마스크 해제에 따라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치아 미백 제품을 선보였다. 

마지막으로 리프레시먼트(음료)사업은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7.8% 성장한 4112억 원, 영업이익은 8.1% 감소한 308억 원을 기록했다.

4분기는 음료 사업의 계절적 비수기이나, 지난해 11월 카타르 월드컵 영향으로 편의점과 배달 채널 등에서 탄산음료 판매가 증가하며 매출이 성장했다. 다만, 원부자재 단가 인상에 따른 원가 부담 지속으로 수익성 개선은 어려웠다. 

‘코카콜라 월드컵 스페셜 패키지‘, ‘스프라이트 제로X블랙 팬서’, ‘파워에이드 월드컵 패키지’ 등 한정판 스페셜 패키지를 출시해 브랜드 친밀도와 소비자 접점을 강화했으며, 에너지음료의 판매 호조세가 두드러지며 ‘몬스터에너지’는 매출이 29.0%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 전망, 신중론 일색...목표주가 줄줄이 하향

그간 전사 성장의 주된 역할을 담당했던 뷰티사업이 2021년 3, 4분기, 그리고 지난해 1,2,3,4분기까지 내리 감소하는 등 좀처럼 업황 개선의 조짐이 더딤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신중론이 일제히 힘을 받으며 향후 투자의견이나 목표주가를 줄줄이 낮추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 박현진 연구원은 “중국 리오프닝 기대감이 남아있어, 올해 2분기부터 실적 회복 기조가 예상되지만, 단기 이익 모멘텀 부진으로 단기 주가 조정 불가피해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또 교보증권 정소연 애널은 "노출도가 높은 중국 성장이 가장 주요한데, 단기적으로 올해 중국 인바운드 회복률이 5%30%까지 상승하고, 중국 내 pent-up 소비에 따라 2분기부터 본격 회복 예상되나, 회복속도에 불확실성 있고, 동사 2Q 면세 Base가 높은 것을 감안했을 때, 1Q 중국 및 면세 회복력을 관망하며 보수적으로 매수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이베스트투자증권 오린아 연구원은 "올 3월 양회 이후 중국 리오프닝 및 소비 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 2분기부터는 소비 및 오프라인 트래픽 회복이 다소 본격화 할 것으로 전망돼 하반기로 갈수록 화장품 업체들의 실적 개선 폭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했다.

화장품과 생활용품, 음료 등 잘 짜여진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십수년간 승승장구를 펼쳐왔던 LG생활건강이 첫 여성 CEO와 함께 올 한해 과연 어떠한 승부수와 전략으로 현재의 위기 상황을 타개해 나갈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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