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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PLUS

[시장분석]⑭홈쇼핑지고 라방 뜨고?...유통 채널 ‘희비’

‘라이브 커머스’ 더욱 힘주는 패션·유통업계..홈쇼핑 대체제 라방에 힘줘
‘하고 라이브’ 1년만에 매출 8배 상승 등 대표 라방 채널들 가시적 효과

[산업경제뉴스 민경종 기자] 최근 온라인 쇼핑 대표 채널인 TV홈쇼핑과 라이브방송간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대표적 소비 채널이었던 TV홈쇼핑시장의 영향력은 쪼그라들고 있는 반면에 라이브방송(이하 라방) 효과는 쑥쑥 크고 있는 것.  

유통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주요 홈쇼핑 4사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약 40% 감소하면서 유통가 지형도 변화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TV 시청자 수 감소로 홈쇼핑시장 업황은 부진했던 반면에 주요 라이브 방송업체들의 실적은 오히려 큰 폭 성장세를 보인 것.

라방은 쇼호스트가 채팅을 통해 실시간 소통하며 상품을 소개하는 생방송으로, TV홈쇼핑과 달리 제품에 대한 궁금증을 문의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즉석 이벤트 진행, SNS 등과 연동한 마케팅 효과를 즉시 볼 수 있어 홈쇼핑 자리를 대신할 새로운 카드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4월 서울시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서울 시민 10명 중 6명이 라방을 이용한 경험이 있으며, 최근에는 더욱 많은 브랜드들이 라방을 통한 판촉에 힘을 기울이면서 더욱 새로운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국내 라방시장 규모는 작년 6조원에서 올해 10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도 하다. 이에 패션, 뷰티를 포함한 유통업계 전반적으로 이에 대비하기 위한 움직임이 한창이어서 귀추가 주목을 받고 있다.

■ 요즘 핫한 디자이너 브랜드 라이브 방송, ‘하고 라이브’로 통한다!


먼저, 패션업계에서는 라방 강자 ‘하고 라이브’가 시선을 끈다. 브랜드 인큐베이터 하고하우스가 운영하는 패션 전문 플랫폼 하고(HAGO)는 자체 라이브 커머스 하고 라이브를 통해 유의미한 성과를 얻고 있다. 

하고 라이브가 관심을 끄는 배경에는 높은 소비자 반응과 가시적 매출 상승세를 빼놓을 수 없다. 즉 론칭 1년 만에 780% 상승에 달하는 매출 신장률을 시현했으며, 회차당 평균 1만명 이상의 시청자 수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인기 브랜드 중 하나인 마뗑킴은 라이브 방송 1시간 동안 매출 1억을 넘기는 성과를 다수 기록했으며, 이 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들은 앞다퉈 라이브 방송에 참여하는 등 브랜드 성장 기회의 발판으로 삼고 있다.

한편, 하고 라이브는 직접 만져보고 입어볼 수 없는 온라인 쇼핑의 한계를 넘기 위해 디자이너 브랜드 관계자가 직접 방송에 출연해 제품의 히스토리와 스타일링 팁을 소개하는 것이 특징이며, 다채로운 소통 이벤트 구성 및 방송 알람 기능 도입 등을 통해 시청자 참여를 적극 유도하고 있다. 

패션 플랫폼 업계 내 후발주자였던 하고(HAGO)는 하고 라이브를 통해 차별화 전략을 꾀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 CJ온스타일, ‘라방’ 통해 아티스트 협업 컬렉션 단독 공개 눈길

라이브 커머스를 통한 패션 협업도 눈길을 끈다. CJ온스타일은 자사 라이브쇼 채널에서 스노우피크, 롯데백화점과 함께 기획 및 제작한 ‘스노우피크x기안84’ 협업 컬렉션을 공개하는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를 단독으로 진행해 관심을 모았다.

해당 라방은 팝업스토어를 배경으로 진행됐으며, 기안84가 출연해 제품 콘셉트 및 기획 의도를 설명하고 아트워크 제작 과정을 엿볼 수 있는 드로잉 퍼포먼스도 선보였다. 더불어 시청자와의 편안한 소통 시간도 함께 나누는 등 신선한 시도가 돋보였던 프로젝트로 주목받았다.

■ 아모레퍼시픽, 24시간 자사몰 라방 참여, 상품 구매 제공


라방에서는 화장품의 질감이나 제형, 컬러감 등을 사실적으로 보여주면서 직접 시연할 수도 있는 만큼, 뷰티업계도 라이브 커머스를 연계한 브랜드 및 제품 홍보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아모레퍼시픽은 공식 쇼핑몰 아모레몰에서 라이브 방송만을 위한 '라이브 탭'을 새롭게 오픈해 고객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업체 측은 아모레몰 라이브 탭은 국내 뷰티 브랜드사 최초로 선보인 자사몰 라이브 쇼핑 전용 공간으로, 방송별 매칭 상품 구매까지 편리하게 이어져 아모레몰 접속만으로 24시간 다채로운 콘텐츠 경험과 쇼핑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실제 8월부터 라이브 탭 베타 서비스를 운영한 결과 방송 매출과 고객이 전월 대비 2배 이상 오르는 성과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 컬리·오아시스 등 푸드 이커머스 업계도 라방 확대하며 경쟁력 강화 나서


푸드 이커머스 업계 역시 라이브 커머스의 성장세에 주목하고 있다. 컬리는 지난 6월 ‘오늘 저녁 뭐 먹지’ 라이브 방송을 통해 저녁 배송 서비스를 2차례 시범 운영한 바 있다. 

해당 라이브 방송을 통해 소개하는 유명 맛집의 간편식 세트를 오후 1시까지 주문하면 당일 배송해주는 서비스로, 라이브 커머스와 당일 배송을 결합해 화제를 모았다. 

또 오아시스는 지난 7월 라이브커머스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KT알파 등 대기업과 협업해 신설법인 ‘오아시스알파’를 설립하기도 했다.

이어 우리의식탁도 라방을 통해 본격적인 이커머스 쇼핑 채널로 진화하고 있다, 구매력 있는 40~50대 여성을 타겟으로 한 프리미엄 상품 라이브 방송을 통해 본격적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지난 8월 판매액은 지난 7월 대비 50%이상 증가했으며, MAU(월간 활성화 이용자)도 상반기와 비교해 60% 이상 상승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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