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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사 3Q실적] 현대제철, 3개월만에 영업익 85%↓ 순이익 적자 전환

작년 3분기 적자 이어 올 3분기도 적자...이익률 5%→0.68%



[산업경제뉴스]  현대제철이 한 분기만에 영업이익이 85%나 감소하고 순이익이 적자로 전환되면서 철강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 14일 2019년 3분기 사업보고서를 시장에 공시했다. 매출은 5조473억원, 영업이익은 341억원, 당기순이익은 658억원 손실이 났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3.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66.6% 감소, 당기순이익은 72.6% 감소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부분은 직전분기 대비 실적이다. 현대제철의 3분기 실적은 한 분기 앞선 올해 2분기보다 큰 감소폭을 보여서 업계를 놀라게 했다.


현대제철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2326억원이었는데 341억원으로 줄어들어 무려 85.3%가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2분기에 511억원이었지만 3분기에는 658억원 손실로 전환되면서 적자회사가 됐다.


무엇보다 업계가 우려하는 것은 현대제철의 이익이 계속 줄어 들고 있는 점이다. 현대제철은 3년 전만 해도 분기에 3~4천 억원의 영업이익을 유지했다. 하지만 2018년에 들어서면서 영업이익이 1~2천억원으로 줄어 들더니 이번 3분기에 천억원 아래까지 감소했다. 




현대제철은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가운데도 매출은 꾸준히 늘었다. 3년 전 4조원에 수준이던 매출은 2018년 5조원을 돌파했고 이번 3분기에도 전년보다 3.6% 감소했지만 5조원이 넘는 매출을 유지했다.


하지만 매출은 증가하는데 이익이 급감하다 보니, 회사의 수익성도 크게 약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회사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2015년만 해도 9%를 넘어 국내 사장사 평균인 5%대를 훨씬 상회했다. 


당시 중국철강으로 철강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었지만 현대제철은 높은 수익성을 보여 업계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이익률은 계속 하락해 2018년 5% 아래로 낮아지더니 이번 3분기에는 0.68%까지 하락했다. 당기순이익도 2015년 4.58%였지만 2018년 1%대로 하락하더니 이번 3분기에는 -1.28%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제철의 수익성 악화에 대해 자동차, 건설, 조선 등 철강 수요산업의 침체와 철광석 가격의 급등에 따른 생산원가 부담을 원인으로 꼽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철강산업이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현대제철의 수익성 악화가 유독 심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포스코의 경우 매출액 1원당 0.88원을 매출원가로 사용하지만 현대제철의 매출원가는 1원당 0.94원으로 포스코보다 0.06원 높다. 


매출과 매출원가는 워낙 규모가 커서 매출원가에서의 미미한 차이는 영업이익과 순이익에 큰 영향을 미친다. 현대제철이 포스코보다 높은 매출원가를 지불하고 있는 구조가 수익성의 급박한 하락으로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또, 최근 1~2년 사이 버팀목이었던 현대자동차가 중국발 실적 추락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도 현대제철 수익성 악화의 한 이유로 지적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자사 이익 하락 때문에 2017년 하반기 이후 단 한번도 자동차강판 가격을 인상하지 않아 현대제철을 어렵게 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같은 기간 철강은 원가 상승 등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했지만 현대자동차가 강판 가격을 묶어버리는 바람에 현대제철의 원가가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현대제철 철강제품 가운데 자동차강판 생산 비중은 약 48%에 달한다. 이 가운데 약 90%를 현대기아차에 공급하는 것으로 전한다. 현대제철이 현대기아차에 납품하는 자동차강판은 연간 500만톤 수준을 웃돈다.


실제로 현대제철 사업보고서에 표시된 판매가격과 원자재 구입가격을 살펴보면 판재판매가격은 2017년 톤당 81만원이는데 이번 3분기에는 85만원으로 4.4% 증가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제품의 원료가되는 스크랩 가격은 2017년 톤당 45만원에서 이번 3분기에 50만원으로 10.7%나 올랐다.


이러한 제품가격과 원료구입가격의 증가 규모 차이가 현대제철의 매출원가 증가로 이어지고 결국 적자회사로 전락하게된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제철은 지난달 29일 컨퍼런스를 통해 "판재류 부문에서 철광석 가격이 연초 대비 20% 이상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자동차강판·조선용 후판 등 주요 제품에 대한 가격 반영이 난항을 겪으며 부담으로 작용했다"면서, "봉형강 부문에서도 건설시황 둔화로 철근·형강 판매가 감소하고 단가도 하락하면서 매출액과 손익의 부진이 심화됐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격 차이 외에도 현대제철은 중국법인의 매출 감소로 고민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은 현재 중국에 8개의 자회사를 운용중인데 5개가 스틸 서비스 센터다. 스틸 서비스 센터는 주로 현대와 기아차의 중국 공장에 자동차용 강판을 공급한다.  


하지만 현대차가 사드 보복의 직격탄을 맞아 중국 시장 판매에 고전하면서 이들에 납품하는 스틸 서비스 센터까지 손실이 쌓이고 있다. 3분기 베이징 법인에서 200억원, 텐진 법인에서 177억원의 순손실이 났다. 


올 초 현대차는 중국 베이징1공장의 가동중단을 결정했고 이에 따라 현대제철 역시 베이징 법인의 생산량을 줄이고 충칭 등 내륙 위주로 생산 조정에 나서며 구조조정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한다. 


하지만 현대제철은 중국 법인의 매출 감소를 극복하기 위해 최근 새로운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의 거래 확대를 모색하는 등 판매 다각화에도 힘쓰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글로벌 차 메이커를 대상으로 기술마케팅 등 고객관계 고도화 및 신규고객 개발을 통해 신규 거래를 늘려나갈 계획"이라면서 "내년도 글로벌 완성차들로부터 120만톤 판매를 목표로 한다"고 판매 다각화에 대해 설명했다.


또, 수익성 악화 극복방안에 대해서도 "강재시장 수요 트렌드에 선도적으로 대응하고, 생산 효율 향상 및 저원가 조업능력 확보를 통해 원가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제고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회사는 지난 3분기에도 원료 배합비 최적화 등 저원가 조업 능력 강화, 설비 효율 향상, 경상예산 긴축운영 등으로 1457억원의 원가를 절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대제철은 미래성장동력 강화를 위해서 "현대자동차 그룹의 수소전기차 중장기 생산계획에 대응하기 위해 오는 2020년 11월 가동을 목표로 연간 3만대 생산 규모의 금속분리판 2공장 증설을 추진한다"면서, "고성능 제품 개발에도 주력해 80㎏급 고연신 소재, 100㎏급 냉연도금재 등 고강도·고성형을 구현한 신제품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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