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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주시장 분석]㊤ ‘불황? NO!’ 탁주 매출 ‘고공행진’..비결은?

2015년 이후 매년 탁주 소매매출 최대치 갱신...‘고공 행진’
홈술·혼술·가벼운 음주문화 확산 및 다양한 신제품 영향

[산업경제뉴스 민혜정 기자] 최근 국내 탁주시장 성장세가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른 국내 소비 경기 침체와 외식경기 부진을 마치 비웃기라도 하듯 거침이 없다. 

탁주 소매점 매출이 집계된 지난 2015년 1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매분기별 전년 동기대비 성장세가 고점을 잇따라 갱신하며 고공비행을 펼치고 있는 것.  

이는 최근 웰빙 트렌드 및 가볍게 술을 즐기는 문화가 사회적 트렌드로 확산되면서, 맥주와 막걸리 등 낮은 도수의 술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데다가 20·30세대의 입맛과 취향을 겨냥한 다양한 막걸리 신제품 출시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최근 발표한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 2015년 1분기 이후 지난해 3분기까지 국내 탁주 소매점의 분기별 매출액이 꾸준히 상승행진을 펼치며 최고치 행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물론 분석기간 중 매해 분기별 매출이 계절적 요인 등으로 등락을 보이기는 했지만, 각 분기별로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는데다가, 그 수치 또한 매해 최대치를 갱신중이어서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라는 점에는 반론의 여지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탁주 소비와 계절적 요인과의 연관성을 먼저 살펴보면, 통상 1·4분기보다는 2·3분기에 탁주 매출이 상대적으로 더 높게 나타나는데, 이는 따뜻한 봄부터 나들이와 등산 등 야외 활동이 늘면서 시원한 탁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이라는 것이 aT측 분석이다. 

게다가 여름 캠핑과 피서 등 야외활동 때나 장마철에 파전에 막걸리를 찾는 등 탁주에 대한 계절적 수요가 뚜렷하게 나타난다는 것.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둔 상태에서, 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의거해 지난 2015년 이후 2018년 3분기까지 연간 및 주요 분기별 소매점 매출을 살펴보면, 먼저 연간 매출의 경우 지난 2015년 3006.3억 원에서 2016년 3112.6억, 2017년 3559.5억 원을 시현, 2015년 대비 18.3% 증가했다. 2년간 연평균 9.2%씩 성장한 셈이다.

특히 2017년의 경우 2016년 대비 446억 원 가량 늘며 14.4%나 신장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2018년에도 이어져 3분기까지 총 3087.3억 원을 기록, 전년 동기(2017년 1~3분기 누적) 2674.6억 대비 15.43% 증가해 고공성장을 지속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추세는 주요 분기별 매출 추이에서도 확인 가능하다. 2015년 최고 매출을 기록했던 2분기 814.7억에서 2016년 2분기엔 874.7억으로, 또 2017년 3분기 993.5억에서 지난해 3분기엔 1108.7억을 시현함으로써, 매년 분기 매출 최대치를 갱신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탁주 소매 매출 승승장구 비결은?...혼술 등 음주 문화 변화와 각종 신제품이 견인   

통상 탁주는 전분질 원료(발아 곡류 제외)와 누룩, 식물성 원료, 물 등을 원료로 발효시킨 것을 혼탁하게 제성한 것 또는 제성 과정에서 탄산가스 등을 첨가한 것으로 막걸리와 동동주로 나뉜다. 

발효가 완료된 원액은 액체와 전분질로 구분되는데, 보통 위쪽의 액체를 따로 담은 것을 동동주, 전분질을 물과 함께 거른 것을 막걸리라 한다. 

소매시장에서 탁주의 분류는 생 탁주과 기타 탁주(살균)로 나뉘며 비율은 약 65%와 35%대를
유지하고 있다. 과거 탁주의 소매시장 규모는 3천억 원대 규모인데 2015년 이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2017년에는 전년 대비 14.4% 늘어 주목받았다. 

이 같은 성장세는 최근 웰빙 트렌드 및 가볍게 술을 즐기는 문화가 사회적 트렌드로 확산하면서, 맥주와 막걸리 등 낮은 도수의 술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고, 여기에다 20·30세대의 입맛을 잡기 위한 다양한 종류의 막걸리 신제품 출시에 기인한다는 것이 aT측 분석이다.   

즉, 감미료를 넣지 않아 질이 좋은 프리미엄 막걸리나 식이섬유, 유산균 등을 강조한 막걸리 등 다양한 탁주가 생겨난 점 등이 시장 규모 확대에 일조했다는 평가다.

편의점 등 소비자 접근 용이한 판매채널 확산도 탁주시장 성장에 한 몫

이에 더해 편의점이나 동네 및 체인 슈퍼 같은 소비자 접근이 용이한 판매채널의 확산도 탁주시장 성장에 한 몫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탁주의 소매 유통채널별 매출액에서도 확인이 가능하다. 

aT에 따르면 2018년 3분기 기준 유통채널별 탁주 판매 비중이 편의점(27.3%), 일반식품점(26.1%), 독립슈퍼(24.9%), 체인슈퍼(14.7%), 할인점(6.8%), 백화점(0.1%) 순으로 나타나 소비자들이 집 주위의 소형 소매점에서 소량으로 구매함을 의미한다. 

이는 탁주가 가진 이미지와도 관련이 있다. 2018 주류소비실태 조사에 따르면, 막걸리를 선호하는 이유(복수 응답) 중 27.8%는 ‘가격이 비교적 싸서’, 17.6%는 ‘쉽게 접할 수 있어서’로 드러났다. 

저렴하면서도 친근한 탁주의 이미지가 소비자의 구매 형태로 나타난 것으로 보이며, 이는 가볍게 집에서 술을 즐기는 ‘홈(home)술’, ‘혼술’ 등 현재 주류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노력들과 홈술, 혼술 같은 사회적 트렌드의 변화가 가세하면서 2018년 2분기에 처음으로 1천억 원대 규모에 진입했고, 2018년 3분기까지의 매출액은 3087억 원으로 전년 동 기간 2675억 원) 대비 15.4% 상승시키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반면 탁주 출고량은 막걸리 붐이 일었던 2011년 이후 지속 감소하며 2017년 40만㎘ 이하로 떨어져 대조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일본 막걸리 수출이 최고조에서 감소세로 이어진데다 FTA 이후 값싼 수입 맥주와 와인 등 대체제가 성장하면서 소비량이 줄어든 점이 큰 원인이라는 것이 aT 측 분석이다.   

하지만 2017년 이후 막걸리 업계가 경쟁력 강화를 위하여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출고량이 다시 늘어나기 시작해 향후 전망에 긍정적 시그널을 보여주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으며, 

특히 2018년부터 막걸리 1위 업체가 20년 만에 신제품을 내는 등 시장 확대를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어, 향후 탁주 시장은 주류시장의 트렌드를 반영하며 성장할 것으로 aT 측은 예상하고 있다.

또한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의 젊은 소비자들의 한국 술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업계들이 탁주 시장을 적극 공략할거라 예상되며, 이러한 내수 증대와 수출 확대를 위한 노력으로 향후 출고량 역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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