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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빅5, 해외리스크↓ 주택수익↑ 최고 이익 실현

해외공사 환입, 주택 호조세...영업이익 최초 1조 돌파



[산업경제뉴스 문성희 기자]  대형건설사인 현대건설, 삼성물산(건설부문), 대우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등 '건설 빅5'가 올 1분기에 사상최대 이익을 기록하며 지난해에 이어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건설 빅5의 1분기 매출 합계는 15조1494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14조6931억원보다 3.1% 증가하며 미미하나마 증가한 실적을 나타냈다.


지난해 3, 4 분기 매출보다는 줄었지만 건설사들의 매출이 하반기에 많이 잡히는 계절적 요인을 감안하면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GS건설과 대림산업 등이 작년 동기 대비 15% 내외의 증가율을 보이며 호조세를 이어갔고, 삼성물산, 대우건설도 증가세를 보였지만, 업계 1위로 매출 규모가 가장 큰 현대건설의 매출이 지난해 보다 15% 감소하면서 빅5의 전체 증가폭을 줄였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1조1965억원을 기록하며 빅5의 영업이익 합계로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GS건설이 3898억원의 이익으로 사상 최고의 이익을 냈고 대림산업도 2482억원의 이익을 실현하면서 그동안 빅5 중 4, 5위 였던 두 회사가 1, 2위를 차지하는 깜짝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가 지난 3~4년 간의 주택호황기간에 공격적으로 주택사업을 펼쳤던 것이 좋은 성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또, 그동안 건설사들의 발목을 잡던 해외부실로 인한 손실이 줄어들어서 주택호황에 따른 이익이 회사 전체 실적에 그대로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번 분기에 GS건설이 4천억원에 가까운 이익을 낸 것은 과거 손실로 떨었던 해외프로젝트에서 1800억원의 이익이 환입됐기 때문이다. 해외프로젝트가 위험요인이 아닌 기회요인으로 전환됐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 수주잔고 200조원...3~4년치 매출 이미 확보


건설 빅5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호조세로 시작하면서 업계에서는 향후에도 한동안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 3~4년 주택 호황 기간 동안 쌓아놓은 자체분양과 재건축 등 수주 물량이 넉넉하고 최근 국제유가 상승세로 중동 건설수주도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때문이다.


건설 빅5의 공사수주잔고는 1분기말 현재 192조원으로 20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5개 회사의 연간 매출이 60조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앞으로 3년치 이상의 매출을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각 회사의 1분기 사업보고서에 기재된 수주잔액을 보면 현대건설이 67조원, GS건설 41조원, 대우건설 31조원,삼성물산 29조원, 대림산업이 24조원이다. 2017년 연간 매출액과 비교해 보면 현대건설은 4년, GS건설은 3.5년, 삼성물산, 대우건설, 대림산업은 2.5년 치 매출에 해당하는 영업물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대우건설, GS건설, 대림산업은 수주와 영업이익에서 국내공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70~80% 수준으로 해외 사업보다 상대적으로 사업리스크가 작아 수익성도 양호하다는 평가다.


■ 매출채권 과다, 주택 공급과다...위험 경고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아직 안심해서는 안된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나온다. 여전히 회사마다 수 조원씩 남아있는 미청구공사 등 매출채권이 언제 다시 손실로 되돌아 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회사들은 실적을 발표할 때마다 미회수 영업자산인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에 대해 충당금을 충분히 쌓아 놨기 때문에 더 이상 부실요인은 남아 있지 않다고 말해왔다. 하지만 올해 초 대우건설 매각 과정에서 해외부실요인 때문에 매각이 실패한 사례를 보면서 업계에는 아직도 건설사들의 해외영업자산을 우려하는 시각이 여전히 남아있다. 


또, 최근 급속히 비중이 커진 주택부문도 안심할 수만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3~4년간 150만호에 육박하는 주택이 공급돼 최근 미분양이 늘어나고 수도권 일부지역을 제외한 전국의 아파트 가격이 심상치 않은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주택가격의 하락폭이 커질 경우 올해부터 내후년까지 이어질 입주가 원활히 진행되지 못할 수도 있고, 당장 올해 계획된 40만호에 이르는 분양물량도 미분양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대해 빅 5 건설사 관계자는 "수분양자에 대한 면밀한 사전 검토를 통해 투기목적의 계약자나 잔금 여력이 부족한 수분양자는 사전에 우량한 수요자로 대체하는 등 입주관리를 하고 있다"며 "또, 최근 분양에 나서는 물건들도 입지 선정과 계약자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고 입주와 분양 관리 상황을 전했다.  


과거 해외부실로 해마다 시장에 어닝쇼크를 던졌던 건설 빅5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호조세를 보이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이러한 호조세를 유지하려면 아직 남아 있는 해외 현장과 국내 분양·입주 관리는 물론 국내 시장 위축에 대비한 해외 신시장개척에도 전력을 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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